2박 3일간의 150 큐리 갑상선 암 동위원소 치료를 마치고 드디어 퇴원 후 마지막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3일 차 후기와 더불어 퇴원 검사 결과에 대한 부연 설명까지 포함해 두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목차
1. 동위원소 치료 3일 차 새벽
2일 차와 동일하게 2시간마다 알람을 맞춰두고 기상하며 침샘자극, 물 많이 마시기, 화장실 꼭 다녀오기를 시행했습니다. 다만 아침에 동위원소 결과 확인을 위한 전신스캔을 조영제 투여하여 진행할 예정이었기에 물, 신맛 나는 간식 외에는 금식을 유지해야 했습니다.(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조영제 투여하지 않고 그냥 촬영했습니다.) 조영제의 경우 병원마다 사용 여부가 다른 것 같은데 제가 입원한 병원은 150 큐리 이상 진행한 환자들에 한하여 투여 후 촬영을 진행합니다.
2. 아침
오전 7시경 몸에서 방사능이 얼마나 빠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선량측정 담당자분이 방으로 오십니다. 1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첫날 약 먹은 후와 동일하게 선량을 측정하시고는 "방사능 잘 빠져나갔습니다. 환복 하시고 대기하시다가 전화드리면 1층 핵의학검사실로 와서 전신스캔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량 측정 시 기준 수치 미만으로 선량이 나와야 통과 후 퇴원이 가능한데 그 기준치는 70입니다. 저의 경우 퇴원 당일 아침 확인한 선량은 7이었습니다. 이 또한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환복 후 대기하고 있으니 8시 15분경 전화가 왔고 3일 만에 바깥공기를 마셨습니다. 감금 생활을 하다가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자발적으로 오랜 시간 집에서 지내다가 밖에 나가는 것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전신스캔을 진행했고 1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촬영은 15분씩 2번 진행이 되었는데 1번은 전신 스캔, 또 1번은 목 부위만 집중적으로 스캔한다고 했습니다.
스캔을 마치고는 방으로 오니 간호사분이 오셔서 퇴원 전 피검사를 진행해 주시며 10시 ~ 10시 30분경 퇴원할 수 있으니 식사 후 퇴원 준비하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방사능이 아주 덕지덕지 묻어있을 3일 간 함께한 물건들을 모두 의료폐기물 통에 집어넣고 마지막 관문인 결제를 위해 원무과로 향했습니다.
3. 동위원소 최종 비용
동위원소 치료를 준비하며 대학병원 1인실에 방사성요오드라는 약물까지 사용하니 혹시 비용이 너무 비싼 건 아닐까 모두 한 번쯤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비용을 적어둔 포스팅은 잘 없었기에 '내가 후기를 작성하면 꼭 비용은 적어야겠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결제한 동위원소 2박 3일 150 큐리 비용은 161,160원입니다. 여기에는 제가 두고 온 약이 있어 약 값, 실비 청구를 위해 필요한 서류 발급비용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 참고부탁드립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더 저렴해서 다시 한번 산정특례에 감탄하였습니다.
4. 동위원소 후 피검사 결과
전신스캔 검사는 당일에 결과를 확인할 수 없어 1주일 후 외래 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잘 알고 계시다시피 피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시간이 걸리기에 당일 확인이 가능합니다.
처음 제 피검사 결과를 보고는 좀 의아했습니다. 이유는 피검사 결과가 아래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 수술 직 후 TG : 0.9
- 동위원소 1주일 전 TG : 0.5
- 동위원소 약물 복용 전 입원 당일 TG : 2.62
- 동위원소 약물 복용 후 퇴원 당일 TG : 11.6
0.5까지 떨어졌던 수치가 11.6까지 오른 것입니다. 동위원소 치료를 시행하게 되면 수술과정에 제거되지 않은 갑상선 찌꺼기, 혹은 동위원소 치료 시 파괴된 갑상선암세포들이 혈중에 떠다니기에 일시적으로 수치가 오르며 중요한 것은 동위원소 직후가 아닌 3개월 ~ 6개월 후의 수치라고 합니다. 그때는 기준치 이하로 TG값이 떨어져야 합니다.
+ 갑상선 암 치료 시 자주 거론되는 TSH, TG수치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글을 공유드립니다. 조금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5. 마치며
드디어 2박 3일간의 길고 길게만 느껴졌던 동위원소 치료가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박 3일 간 감금생활보다 저요오드 식단이 더 힘들었습니다. 150 큐리도 타이로젠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제 후기가 누군가에게는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포스팅을 보시면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셨다면 비공개 댓글을 남겨주시면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번에는 요양병원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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